ꈍ◡ꈍ
안녕하세요?
기록하는 이전무입니다.
친척들 중 결혼하는 분이 계시다하여, 정말 오랜만에 결혼식장을 방문했습니다. 더 플라자 호텔 뷔페는 가본 적이 있는데 결혼식장은 처음이라서 어떨지 많이 기대하고 갔는데 역시는 역시더군요. 제가 결혼하는 게 아니어서 결혼식장에 대한 정보(식대 등)는 알 수 없었지만 결혼식장 분위기나 당일 나온 메뉴들을 사진으로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게 완벽한,
더 플라자 호텔 LL층
그랜드볼룸 결혼식장
시청역에서 바로 이어져서 지상으로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궂은 날씨에도 신랑, 신부, 하객들 모두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보입니다. 물론 결혼하는 날, 날씨가 좋지 않으면 잘 산다는 속설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으면 좋죠! 생화로 구성한 꽃 장식이 신랑과 신부가 입장하는 출발점에 화려하게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하객들이 앉는 테이블 한가운데에도 꽃과 장식들로 고급스럽게 꾸며져있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신랑과 신부가 함께 걸어가는 길 역시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었지만 결혼식장이 다 담기게 찍느라 광각으로 찍어서 사진을 따로 올리진 않았습니다. 식장 조명은 전반적으로 다소 어두운 편이나 신랑, 신부가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조명을 비춰서 오늘의 주인공인 둘이 더 빛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식장 앞에서 직원분들이 들어가기 전에 미리 자리를 확인하고 앉아달라고 안내해주십니다. 테이블 위에 누구의 하객으로 왔는지 적혀있으니 확인하시고 앉으면 되는데, 이번 결혼식에서는 신랑/ 신부 회사, 가족, 동문 등 다양하게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친인척 자리에 다 같이 모여 앉았답니다. 부모님과 아직 함께 살아서 매일 마주하니 그렇게 나이가 드셨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친척 어른들을 뵙고 나니,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서 더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호텔 결혼식은 저도 처음이어서 다른 결혼식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번 결혼식 배경음악은 다 실제 악기로 즉석에서 연주하셨습니다....너무 당연한 이야기였을까요? 결혼식보다 장례식장을 더 많이 가 본 저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ㅎㅎ
1부 예식을 마치고, 신랑 신부가 환복하고 인사하러 돌아다니는 동안 코스 요리가 제공됩니다. 뷔페식으로 진행하는 결혼식장을 가면, 음식 종류는 다양하지만 인기있는 메뉴는 금방 없어지고 신속하게 채워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음식이 다 식어서 좀 아쉬웠다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플라자 호텔 결혼식장은 코스요리로 제공해서 음식 종류는 정해져있지만, 조리해서 바로 제공해주니 따뜻한 상태로 요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코스/ 뷔페식 다 장단점이 있는데 우리나라 결혼식은 다녀와서 "밥이 어땠는지"가 참 중요하잖아요. 저도 이전에 경험한 결혼식장 밥이 너무 맛있어서 거기서 결혼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사진에 적힌 코스 요리 뿐만 아니라 양가 어르신들 중 와인을 너무 좋아하시는 분이 계신다해서 하객들에게 와인도 제공해주셨습니다. 신랑, 신부에게 덕담해주실 때 , 와인은 원래 코스요리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추가하셨다고 깨알 홍보하셔서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분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보였습니다. 메뉴와 음식 사진을 올려두었으니 더 플라자 호텔 음식은 뭐가 나오나 궁금하시면 넘겨봐주세요. ㅎㅎㅎ 4번째 메뉴인 관자 구이에서 정직하게(?) 가리비는 중국산이라고 적어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TMI로 제가 턱이 안 좋아서 질긴 음식을 잘 못 먹는데, 관자를 먹을 때마다 조리를 잘못해서인지 질겨서 먹을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주로였는데 이번 코스 요리에서의 관자는 너무 부드러워서 놀랐습니다. 중국산인 것과 별개로 ... 너무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관자 요리는 이렇게 해봐야겠다는 다짐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건, 플라자 호텔 빵이 유명하다고 해요. 다들 알고 계셨나요? 어르신들은 빵이 맛있다고, 1개씩 더 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직원분께서 확인해보고 가져다주셔서 어르신들 모두 행복...♥ 마지막 파이 케이크는 많이 단 편이었지만 제 입맛에는 너무 맛있어서 구리꺼도 가져다 먹었습니다.
식을 마무리하고 나서, 꽃 장식은 가져갈 수 있습니다. 꽃 장식 역시 결혼식 비용에 포함되는데 어떤 곳은 다음 식에 재활용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더 플라자 호텔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꽃들을 챙겨서 식장 밖으로 이동하면 꽃을 종이봉투에 넣어서 끈으로 묶어주는 식의 간단한 포장 작업을 해줍니다. 저도 하얀 장미 위주로 챙겨왔는데, 많은 분들이 꽃을 챙겨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나이 많은 남성분들이 마누라 가져다줘야지 하고 꽃을 챙겨가시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과거에는 누군가를 축하해주거나 슬픔을 위로해주러 시간을 낸다는 것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매우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덕분에 모든 게 완벽한 더 플라자 호텔에 와 보고, 맛있는 요리까지 맛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행복한 일들이 한가득 있길 바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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