ꈍ◡ꈍ
안녕하세요?
기록하는 이전무입니다.
여행하면서 블로그 리뷰보다는 구글 맵을 켜서 주변에 뜨는 식당들을 확인해보면서 어디로 갈지 정하는 편입니다. 계획적인 여행보다는 즉석에서 찾아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일은 아침에 KFC로 간단하게 먹은 상태였는데, 고미습지 가는 일정에서 살짝 간과한 게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들 버스 시간표를 잘 확인하고 일정을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일정 맞추기 어려우시면 이전무처럼 유바이크를 타고 30분정도 가면 됩니다 ㅎㅎ 우선, 버스를 타고 고미습지까지 가지 못한다는 걸 알고 버스에서 내린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유바이크를 타기로 결정.
타이중 고미 습지 가기 전 점심,
清馫脆皮烤鴨-清水烤鴨店
오리고기는 이전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 면역력 강화+필수아미노산과 칼슘, 철 등의 영양소 풍부화로 영양 보충 + 신장 기능 증진 등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내게 해줍니다. 물론, 과하면 뭐든 좋진 않을테니 적당히 섭취하도록 합시다. 고미습지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한 번 갈아탔어야했는데 숙소 근처에서 탔던 버스가 지연되어서 오는 바람에 단 2~3분 차이로 고미습지행 마을버스를 타지 못했습니다(마을버스라는 건, 고미습지에서 시내로 돌아올 때 타서 알게 되었습니다). 타이중은 교통편이 타이페이나 가오슝에 비해 불편한 점이 있어서 좀 더 계획적으로 다니면 좋을 듯합니다.
뭐. 이왕 놓친 거 그럼 근처에 맛있는 점심이나 먹고 가자는 마음으로 구글 맵을 찾아봤는데 타이중에 와서 꼭 먹어야지 했지만 아직 못 먹었던 우육면을 찾던 와중에 찾은 오리고기 가게! 우리나라에 있을 때에도 생오리고기 구워먹고 엄지척을 날렸던 터라 대만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유바이크를 타고 고미습지에 가려면 30분이나 걸리니깐(체력 낮은 1人) 좀 든든하게 먹고 싶었습니다. 다만, 약간 마음에 걸렸던 건 구글 지도상 왠지 포장전문점일 거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 하차한 버스정류장에서 멀지 않으니깐 걸어보았습니다. 세븐일레븐을 뒤로 한 상태로 길을 건너서 5분정도 걸었더니 나온 오리고기집! 대만 현지인들이 오는 가게였고 번역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포장전문점이었습니다. 안에 스테인리스 식탁이 크게 있었으나 그곳에서 먹을 수는 없다고... 그래도 먹고 싶은 마음에 오리고기 반마리를 포장했습니다.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이 방문한 건 가게사장님도 오랜만이었는지 배추무침을 서비스로 포장해주셨다. Thanks!
가게 옆에 차가 쌩쌩 달리고 뭐...하수구도 있었지만(다행히 냄새가 나지 않음)... 소풍 온 기분으로 바닥에 펴놓고 오리고기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얇게 핀 전병, 생파, 양념 오리뼈무침 등 한가득이어서 반마리인데... 이렇게나 많이 주다니 하고 놀랐습니다. 구글맵에서 본 건 저 오리고기 편육이어서 이것만 먹고 싶었거든요... 예상과 달라서 살짝 당황했고 오리고기 편육은 데워주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포장전문점이라서 다들 집에 포장해가서 데워먹었겠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음 일정(feat. 고미습지)이 있고 여기서 먹고 가야하는 상황이라서 일단 먹었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오리고기 편육을 거의 다 먹어가던 중,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과 눈이 마주쳤던 여우. 이전무는 등돌리고 있어서 몰랐습니다만 그 분의 표정이 정말 !!!!ㅇㅁㅇ!!!! 이랬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다른 분이 오셔서 핸드폰으로 "가게에 들어와서 먹으라고" 번역을 보여주었습니다. 괜찮다고 했는데 "우리는 당신들이 밖에서 이렇게 먹을 줄 몰랐어요" 라고 다시 쳐서 보여주셨습니다(정말 저렇게 번역된 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날씨가 춥다며... 엇...우선, 죄송합니다. 이렇게 불쌍한 모습(?)을 보일 생각은 전~혀 없었고 우리만의 낭만을 즐기고 있었는데(마치, 기안84처럼) 안쓰럽게 봐주셨네요. 우리나라 날씨에 비하면 너무 따뜻했는데 대만에서 여행하는 동안 이 날이 유독 날이 우중충하긴 했습니다. 허허.
덕분에 아까 봤던 스테인리스 식탁 위에 펴서 먹었습니다. 이미 오리고기 편육은 거의 다 먹었고 양념 오리고기 뼈 부술 예정. 함께 들은 야채는 비타민이라는 채소였던 거 같습니다. 다채라고도 불리우는데 아시아 요리에 흔히 쓰이는 채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름처럼 비타민 함유량이 높고 양배추와 순무를 배합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양념오리고기는 뼈에 붙은 살들을 먹는게 턱 관절이 좋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어려웠습니다. 오리가 닭보다는 질긴가봐요...? 양념이 우리나라 사람들도 즐겨먹을 수 있는 간장? 굴소스? 베이스인 듯 했고, 고추도 들어가서 살~짝 얼큰한 맛도 느껴졌습니다. 가게 내부에서 먹으니깐 우리가 얼마나 잘 먹는지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서 더 열심히 끝까지 다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흐엉. 둘 다 어느순간부터 배가 불렀는데 원래 내부 취식이 안되는 건데 승인(?)해주셨어서 둘 다 다 먹자고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아도 남기지 않고 다 먹음 ㅎㅎㅎ 그래도 뒷마무리는 깔끔하게 하고 나가자고 속삭이면서 쓰레기는 가지고 나가려고 비닐봉지에다가 쓰레기와 오리뼈를 모아놨는데 결국 나갈 때 주고 가라며 쓰레기도 버려주셨습니다. 허허. 민폐를 끼칠 생각은 1도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잊지못할 추억이 되기도 했고 다음에는 렌트해서 숙소에 가서 편하게 먹어야겠다며... 사장님의 배려만큼이나 가격도, 음식 맛도 최고였던 곳인 清馫脆皮烤鴨-清水烤鴨店을 뒤로 한 채, 고미습지로 이동.
대만에서 느낀 따스함
오리고기 가게 사장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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